톡 쏘는 한 잔에 고민도 시름도 술술~ - THE SSEN L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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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e o p l e 톡 쏘는 한 잔에
고민도 시름도 술술~
글. 김서니(에디터) | 사진. 박기홍

유리문으로 봄 햇살이 드리운 한낮, 따뜻한 기운에 실린 누룩 냄새가 인터뷰 장소에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팀도, 직무도, 나이도 전혀 다른 세 사람이 막걸리를 빚어내겠다는 목표 하나로, 힘을 모아 누룩 밑술을 거르고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직접 술을 만들어보는 건 처음이지만 평소 술을 마시는 건 즐겨한다고.

이처럼 '술’이라는 공통 분모를 공유하고 있는 세 사람이었지만,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은 전혀 달랐다.
3인 3색 인터뷰, 먼저 스파클링이 연상되는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유희원 연구원에게 물었다.

유리문으로 봄 햇살이 드리운 한낮, 따뜻한 기운에 실린 누룩 냄새가 인터뷰 장소에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팀도, 직무도, 나이도 전혀 다른 세 사람이 막걸리를 빚어내겠다는 목표 하나로,
힘을 모아 누룩 밑술을 거르고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직접 술을 만들어보는 건 처음이지만 평소 술을 마시는 건 즐겨한다고.

이처럼 '술’이라는 공통 분모를 공유하고 있는 세 사람이었지만,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은 전혀 달랐다.
3인 3색 인터뷰, 먼저 스파클링이 연상되는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유희원 연구원에게 물었다.

  • people01 이미지
  • Q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유희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물속에서 음파로 표적을 탐지하는 'Sonar’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개발자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Q

    입사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이제 1년 조금 넘었어요. 만 1년 된 2년차입니다!

    Q

    2년차면 어느 정도 업무에 적응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A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라 아직 배우는 중인 것 같아요. 어떤 일을 어떻게,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판가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실험 환경을 고려했을 때 특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저는 아무래도 현장 경험이 없고 코딩만 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외의 상황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 것 같아요.
    과거에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그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텐데, 아직 그런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에요.
    그래도 주변에 의견을 물어볼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Q

일할 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부여 요인이 있나요?

A

동료의 칭찬, 긍정적인 피드백이에요. '내가 한 작업이 의미 있는 일이구나. 고생한 보람이 있다.’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Q

그럼 반대로, 안 좋은 피드백을 들을 땐 어떻게 해요?

A

우선 슬퍼지고요. 하지만 비난이 아닌 비판인 거잖아요. 납득 가능한 피드백이면 수용하는 편이에요. 그런 것도 다 도움이 되니까. (웃음)

Q

'일’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궁금해요.

A

어떤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성취감이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MATLAB과 C++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MATLAB으로 검증 코드를 짜면 C++에서 그 코드가 일치해야 해요. 딱 들어맞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면 이제 머리를 싸매고 다시 시작하는 거죠. 한참을 고민한 끝에 MATLAB과 C++ 코드가 딱 일치하면 그때 너무 뿌듯해요.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겠구나,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말씀하신 것처럼 보람찰 때도 있지만, 힘들 때도 있잖아요.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A

그럴 때면 일기를 써요. 눈물 흘리면서. (웃음) 일기를 쓰다 보면 감정이 정리가 되거든요. 글로 적다 보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기도 해요.
'내가 이 정도로 기분이 안 좋을 필요가 없겠구나.’ 하면서 날뛰던 감정이 가라앉는 거죠. 글로 쓰면 원인이 보이면서 해결 방안을 찾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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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막걸리 만들기 하고 계시는데요 평소에 어떤 술을 주로 드시는 편이에요?

A

가리는 술 없이 종류별로 다 마시는 데요. 보통 안주에 어울리는 술을 먹는 편이지만 그래도 자주 먹는 술은 소주예요.

Q

왜 소주예요?

A

싸고 빨리 취해서? (웃음) 배도 많이 안 불러서 좋아요. 그리고 소주에 어울리는 안주도 되게 많잖아요. 곱창, 닭발……

Q

처음 술 마신 날 기억 나세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요?

A

딱 스무 살 되자마자 친구들과 술을 먹으러 갔어요. 처음 먹는 거다 보니 취한 느낌을 잘 모르잖아요.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일어났을 때 어지러우면 취한 것’이라고 인터넷 어디선가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술 한잔 마실 때마다 머리를 계속 흔들었는데 어지러운 거예요. '아 나 취했구나!’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냥 머리를 너무 많이 흔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취한 줄 알고 친구들이랑 신나서 돌아다닌 게 처음 술 마신 날의 기억이에요. 친구들과 같이 새로운 경험을 한 즐거운 기억.

술을 빚는 중간중간 선생님에게 던지는 질문이 예사롭지 않았다.
성기민 프로의 입에서는 종종 전문용어가 들리기도 했다.

사실 성기민 프로는 꽤 많은 술을 수집할 정도로 애주가라고.
이에 대해 머쓱하다는 듯 '와전된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술을 모으는 데엔 자신만의 분명한 기준을 갖고 있었다.

술을 빚는 중간중간
선생님에게 던지는 질문이 예사롭지 않았다.
성기민 프로의 입에서는 종종 전문용어가 들리기도 했다.

사실 성기민 프로는 꽤 많은 술을
수집할 정도로 애주가라고.
이에 대해 머쓱하다는 듯
'와전된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술을 모으는 데엔 자신만의 분명한 기준을 갖고 있었다.

  • people01 이미지
  • Q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성기민입니다. 2013년에 입사해 People팀에서 경력사원 채용을 담당하다가 올해 초부터 업무 조정이 생겨 구체적인 내용들을 조율하는 중인데요. 현재 큰 방향은 기술 위원이라는 제도 운영과 평가 승진급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입사하신 지 10년 정도 되셨어요.
    하고 계신 업무 중에 정말 좋아하는 일과 힘든 일이 무엇일지 궁금해요.

    A

    제가 입사한 지는 좀 되었지만 원래 연구 개발 파트에서 일하다가 People팀으로 옮긴 지는 얼마 안 됐어요. 올해로 3년차라 신입의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인사팀이다보니 다른 사람과 협업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요.
    제가 조언한 내용이 다른 사람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게 즐겁고 제 의견이 들어간 제도를 기획하는 게 즐거운거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조율하는 일이 어려워요.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니까요.

    Q

    설득은 항상 어렵죠. 혹시 상대를 잘 설득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A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상대가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 더 나아가서 그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플랜을 여러 개 제안할 수 있거든요.

Q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제도 기획 시 즐겁다고 말씀하셨어요. 일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A

저는 성취감이에요. 일에서 오는 성취감이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술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인가요?

A

가볍게 한 두 잔 할 수 있어서 맥주를 자주 마시는데요. 사실 술은 다 좋아합니다. (웃음) 향이 강한 술, 나라별로 특색 있는 술, 전통주 등 가리지 않고 다 즐기고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술을 골라서 마시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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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술을 수집하신다고요. 모으는 기준이 있나요?

A

사실 수집까지는 아니고 '언젠가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나 둘 산 건데 어쩌다 보니 모으는 것처럼 이야기가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웃음) 같은 술이 최소 두 병은 있어야 한 병을 오픈해서 마시거든요. 왜냐하면 한 병뿐인데 그걸 마셨다가 나중에 못 구하면 아쉽잖아요. 지금도 한 병뿐이라 마셔보지 못한 술들을 계속 모셔놓고 있네요. 그래서 도수가 높아서 오래 보관이 가능한 위스키를 사는 편이에요. 위스키 같은 경우는 가격이 계속 올라서 최저가가 보이면 '지금이 가장 저렴한 때’라고 생각하면서 사요.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희귀성이 구매 기준인 것 같네요.

Q

오늘 막걸리 직접 만들어 보셨는데 이렇게 만드는 것과 구매해서 마시는 것. 각각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요?

A

만드는 건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술이 없을 때 만들어서 먹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직접 빚은 막걸리는 단 하나밖에 없는 저만의 술이라는 점도 재미있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한정판 술 같은 느낌이랄까. 사서 마시는 건, 비싼 술 그리고 좋은 술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고요.

앞치마를 입고 술을 빚기 시작하는 모습이 범상치 않아 모두를 놀라게 한 류지성 연구원.
복장과 자세가 마치 오랜 시간 술을 빚어온 장인 같았다.

하지만 술을 빚어보기는커녕 담금주도 만들어본 적 없다고.
그러나 그 역시 자신의 스타일과 좋아하는 술은 명확했다.
명료한 답변에서 느껴지는 확실한 성격과 일맥상통해 보였다.

앞치마를 입고 술을 빚기 시작하는 모습이
범상치 않아 모두를 놀라게 한 류지성 연구원.
복장과 자세가 마치 오랜 시간 술을 빚어온 장인 같았다.

하지만 술을 빚어보기는커녕
담금주도 만들어본 적 없다고.
그러나 그 역시 자신의 스타일과
좋아하는 술은 명확했다.
명료한 답변에서 느껴지는 확실한 성격과
일맥상통해 보였다.

  • people01 이미지
  • Q

    자기소개와 어떤 일 하시는지 직무 소개도 함께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올해 1월에 입사한 00년생 류지성입니다. 안그래 보이겠지만 제가 유희원 연구원님보다 어리네요(웃음).
    PGM체계종합연구소에서 PGM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어요. 장치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작업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Q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시군요 입사 전/후로 크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사실 입사 전에는 늦은 기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요. 12시쯤 일어나는 편이라 학교 다닐 때도 일부러 오후 수업만 잡았어요. 그런데 입사하면서 일찍 일어나 오전에 활동하는 루틴이 생긴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잡히다 보니 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Q

    적응하느라 바쁠 것 같아요. 회사 생활은 어떠세요?

    A

    판교로 출근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요. 아직 본격적으로 업무 투입된 게 아니라 크게 어려운 점은 없어요. 입사할 때 PGM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왔는데요. 다행히 그런 바람과 아주 근접한 업무를 맡게 된 것 같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제게 1순위는 무엇보다 '흥미’와 '적성’이에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데요. 소프트웨어 다루는 일이 잘 맞는 것 같고 PGM쪽에도 흥미가 생겨서 지원하게 되었거든요. 잘할 수 있는 일인 것도 중요하지만, 잘해도 재미가 없으면 오래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직업을 정할 때 제게 가장 우선인 질문은 '재미있는가’였어요.

Q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부여 요인이 있나요?

A

승부욕인 것 같아요. 옆사람이 열심히 하면 '더 열심히 해야지’하는 마음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는 것도 되게 중요해요.

Q

술, 좋아하시나요?

A

네 저는 위스키를 좋아해요. 향이 좋고, 숙취가 없다는 점이 좋은데 무엇보다 일단 맛있어요.

Q

오늘 막걸리 직접 만들어 보셨는데 이렇게 만드는 것과 구매해서 마시는 것. 각각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요?

A

만드는 건 역시 힘드네요. 밥도 혼자 잘 안 해 먹는데. 누가 만들어주는 게 역시 편한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술을 좋아하니까, 나중에 집에서 혼자 해보고 싶긴 해요. 오늘 만든 술도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되고요.

Q

처음 술 마신 날 기억 나세요?

A

고등학교 3학년, 외할머니 칠순 잔치 날이었어요. 아버지가 발렌타인 30년 산을 가져오셨거든요. 그때 위스키를 처음 마셔보고 '와, 이게 이렇게 맛있는 거구나’하고 그때 위스키 맛을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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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버님이 권하신 거예요?

A

아뇨, 제가 먼저 마셔보겠다고 했어요. 비싼 술이라고 하니까 궁금해서. 한 다섯 잔 마셨나.

Q

안 취하셨어요?

A

취했죠. 맛있어서 한 잔만 더 달라고 계속 마시다가. (웃음) 그래도 다행히 주사는 없었어요.

Q

술을 마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거예요?

A

잔이요, 술잔. 술을 처음 마실 때는 중요한지 몰랐는데 계속 마시다 보니 잔 형태에 따라서 향이 오는 게 달라지더라고요. 지금 갖고 있는 건 글렌캐런 잔인데, 잔에 따라 술맛이 정말 달라져요.

직접 빚은 술에 손수 이름을 지어주며 자리를 마무리한 세 사람에게 소감을 물었다.

직접 빚은 술에 손수 이름을 지어주며
자리를 마무리한 세 사람에게 소감을 물었다.

Q

오늘 만들어 본 막걸리는 누구와 함께 하고 싶으세요?

A

성기민 프로 아내도 술을 좋아해서 와이프랑 함께 마시고 싶어요. 처음 만든 술이라는 특별한 의미도 있으니까요.

A

유희원 연구원 아빠요. 아빠가 술을 좋아하시는데 엄마랑 동생은 술을 잘 안 마시거든요. 그래서 집에 내려가면 제가 아빠와 술 마셔주는 역할이라 오늘 만든 막걸리는 아빠와 먹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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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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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올해 꼭 함께 술자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떤 술을 마시고 싶나요?

    A

    류지성 연구원 졸업할 때, 교수님께서 미국에 계셔서 못 뵈고 졸업을 했어요. 아쉬움이 남아서 교수님과 함께 마시려고 조니워커 블루를 사놨습니다.

    A

    유희원 연구원 저도 교수님이에요. 졸업한 지는 꽤 되었는데, 아직 쓰고 있는 논문이 있거든요. 작성 중인 논문을 끝내고 교수님과 편하게 술을 마시고 싶어요. 주종은 상관없고 교수님이 사주시는 술로!

    Q

    인생의 마지막 잔을 한다면 어떤 술로 하고 싶나요?

    A

    성기민 프로 '못 마셔본 술이면 어떨까?’ 싶었는데 마지막 잔이라면 역시 소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에 즐겨 마셨던 술이니까.

    A

    유희원 연구원 저도 소주요. 인생의 수미상관으로, 처음과 마지막을 같은 술로 장식하고 싶더라고요.

    A

    류지성 연구원 저는 제일 비싼 술이요. 마지막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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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01 이미지 스파클링 원데이 클래스_Soolow